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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저를 울리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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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극과극의 손님 대결이네요ㅋ

아까 하늘색 마크리 출고하면서
주행하다보니 미션변속 질감이 안좋기도하고
얼라이가 틀어져있어서
출고하다가 마침 손님댁이 울집근처라
타이어가게 들러서 얼라이 잡고
집근처 단골카센타 들러서 미션오일 교환했습니다.

손님한테는 그냥 서비스라고 운행하다보니 미션오일이
별로인거같아서 교환해서 갖다드린다고
늦을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양해구하고

미션오일 교환하는김에 걍 맘편하게 엔진오일도
교체해버렸습니다. 생색도 낼겸.

그리고서 차 배달하고
택시비가 좀 아까서 시내버스 기다려서
시내버스로 최대한 나가서 택시타고 매장들어갔는데.

손님한테 한 20분전 전화가 오더라구요.

버스타고 가셨냐고 아까 보니깐 정류장서
버스기다리시는거 같았다고.
그래서 걍 버스타고 전북대까지 나가서 택시타고
매장갔다니깐 손님이
말하지도 않았는데 오일종류 알아서 신경써서
갈아주시고 추운데 버스타고 가셨냐고 죄송하다고.

어우 아니라고 항상있는 일이다고
혼자다니는거 익숙하다고 괜찮다고.

식사했냐하시길래 아직 안먹었다하니
계속 계좌번호 물어보시더라구요.

아이고 괜찮다고 진짜괜찮다고
벗겨먹었었으면 선생님 진즉 벗겨먹었다고
나도 보통내기 아니라고
근데 잘 대해주시고 그래서 가격도 안깎고 믿어주셔서
나도 해드린것 뿐이라고

너무 마음 쓰지마시라고.

손님은 계속 돈을 더 드린다고 하고
저는 계속 거절하고

계속 실갱이하다가

결국 제가이겨서 맘 쓰지말라고 했네요.

손님이 아까 사장님 버스 기다리는거 봤는데
정말 힘들어보인다고. 자기차 땜에 밥도 못먹고 일해서
어쩌냐고. 괜히 사장님 그냥 보낸거같아서
너무 신경쓰여서 전화드린거라는데..

아 괜히 울컥해서 눈물콧물 질질짰네요.

차에 대해 정말 잘 모르시는분입니다.

우연히 마주쳐서 거래하신분이지만

이글 안보실겁니다. 그런데 정말로 있잖아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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