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롤러코스터 게임 공략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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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와서 뭐할까 생각해봤는데 역시 할 거 없을 땐 롤코 밖에 없다
오늘은 애들 괴롭히는 거 없다
반대로 천국 컨셉으로 갈거야
당연히 팁도 없음
그냥 다른 애들처럼 평범한 게임 글이니까 재밌는 거나 팁 원하는 거면 얼른 ← 누르셈
그 증거로 내가 할 시나리오는 재정이 무제한이다
돈이 무한인데 굳이 인성질을 할 필요는 없겠지?
진짜 돈도 안 받고 무조건 손님한테 유리한 기구만 만들거야
일단 천국의 놀이동산에 입구하기 위해서는 이 빨간 상자를 통과해야해
별 거 아니지만 이 상자엔 특별한 장치가 되어 있지
이 상자엔 공짜 메이즈가 두개가 있다
한쪽은 천국으로 갈 수 있는 메이즈
하나는 지하세계로 떨어지는 메이즈지
그 이외에 모든 옵션과 능력치는 동일하니 정확히 손님은 1/2 확률로 둘 중 하나를 택해서 입구로 들어오면 되는거지
물론 외부에서는 어느 손님이 들어가는 시점에서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는 알 수 없어
오직 반대편 입구에서 손님을 관찰하는 순간 그 사람이 천국에 왔는지 지옥에 왔는지 결정되는 거지
엥 인성질 안 한다면서 이게 완전 인성질 아니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야
봐봐 '천국'을 만드려면 '지옥'의 개념도 있어야해
예컨대 '행복'이라는 개념은 '불행'이 있어야 가능한 개념이지
불행의 해소가 곧 행복이고 행복의 소멸이 곧 불행이니까
어둠이 있기 때문에 빛이란 개념이 있고
악당이란 자들이 있기 때문에 너와 나 같은 사람을 소시민이라 할 수 있는 것처럼
천국이라는 개념이 있으려면 어쩔 수 없이 지옥을 만들어야만해
모든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으니 결국 어쩔 수 없는 행동이지
어쨋든 입구에서 운이 좋아 천국에 온 사람은 정말 천국같은 놀이기구를 맛 보게 된다!
이 놀이공원에서 탑승 횟수가 4회 이하인 놀이기구 따윈 존재하지 않아
모든 놀이기구가 200회 이상, 최소 반년 이상을 탈 수 있어
보다시피 고카트 같은 경우 탑승시간이 40분(약 2/3년)이고 흥미 등급은 초극한이다
다른 곳에서는 이런 걸 타려면 최소 수십달러는 내야하지만 여긴 천국이니까 공짜란다!
하지만 이런 것들도 아래 설명할 '이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이게 우리 놀이공원의 자랑이야
그냥 평범한 순환형 롤러코스터 같은데 이게 뭐가 좋냐고?
그건 아래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운이 좋게 이 놀이기구를 탄 사람은 반년, 1년 따위가 아니야
'평생' 이것을 타게 된다
원리는 간단한데 시작시점에서 해당 지점, 임의로 저 지점을 '계곡'이라고 지칭했을 때
이 롤러코스터가 정거장에 도착하려면 계곡보다 앞쪽에 있는 고도에 도달하거나
뒤쪽에 있는 고도에 도달하여 힘을 받아야만 반동으로 앞쪽 언덕을 넘을 수 있지
이 롤러코스터는 정확히 언덕을 넘지 못할 정도의 물리력만 작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뒤쪽으로 영구적인 힘을 얻을 정도의 물리력은 앞쪽 언덕에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을 타게 된 행운의 손님은 영원히 타야해
정거장 브레이크 고장? 그런 건 의미 없어 애초에 정거장에 올 일이 없으니까
고장으로는 기계장치는 멈출 수 있지만 물리적인 힘은 멈출 수 없어
계곡에 도달할 때의 최고 시속은 90km, 최대 중력 가속도는 5g
언덕에 오를 때는 0까지 떨어지고 최소 중력 가속도는 -5g까지 떨어진다
총 10g의 중력차와 평균시속 45도의 스릴을 이 손님들은 영원히 즐길 수 있어
영원히...
아주 영원히 말이야
하지만 이 공원에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야
딱 하나 시련이 있다
입구 부근, 그러니까 손님이 많이 몰리는 지점에는 사과와 물을 공급해주는 식당이 있어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
하지만 문제는...
이 사과 가게 앞은 접근 금지 마크로 막혀 있단다
즉 손님은 최대한으로 사과 가게에 접근할 수는 있지만 결코 사과를 먹을 수는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게임상 '손님들은 배가 고프지만 상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란 메세지는 뜨지 않는다
왜냐고?
당연하잖아? 저 사람들은 상점을 '찾을 수 없는' 게 아니야
단지 상점은 찾았지만 '도달할 수' 없는 것 뿐이지
심지어 멀쩡하게 길로도 연결되어 있잖아?
하지만 이 손님은 1시간째 포기하지 않고 있어
사과를 먹겠다는 열망으로 사과 가게에 손을 뻗고 주변을 어슬렁 거리지만 결코 사과를 먹을 순 없지
그렇다면 이건 내가 이 손님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만든걸까?
천국이라 불리는 이 곳은 사람을 영원히 배고프고 목마르게 하는 곳인가?
그건 아니야
실제로 공원 외진 곳에는 촉수를 팔고 있어
외진 곳이라곤 하지만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지
일부 현명한 손님들은 이미 촉수를 사먹고 있잖아?
그리고 이 놀이공원은 모든 게 공짜다
입구 상자를 지나면 안내소가 있기 때문에 모든 손님은 지도를 소지하고 있지
그렇다면 사과 가게 앞에서 서성이는 사람 또한 이 가게의 존재를 모르지 않아
그럼에도 저 사람들은 멀리가서 촉수를 먹기보단 절대 먹지 못할 사과에 매달리고 있는거야
즉, 이건 사람들 괴롭히기 위함이 아닌 지혜를 시험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이 손님은 목이 너무 마른 나머지 물을 마시려 하고 있어
하지만 마찬가지로 물 가게도 접근금지 배너로 막혀있지
이 손님 또한 지도를 가지고 있고 조금만 돌아가면 다른 음료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눈 앞에 것만 보고 그러지 않는거야
실제 내 공원은 가장 좋은 음식상이라며 상까지 받았다
공원 내에서 함정인 음식은 오직 사과와 물 뿐이야
그럼에도 봐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어
배고프고 목마르다고 징징 거리는 저 사람들, 100명이 족히 넘는다
저 사람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해소할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사과와 물 가게를 서성이지
이 시간에 차라리 공원 반대편에 있는 촉수와 콜라를 먹으러 갔다면 진작 먹고도 남았을꺼야
결국 이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어
마치 자신의 눈 앞에 보이니까 그게 지름길이고 잡힐거라 굳게 믿고 있지
진짜 정답은 돌아가는 길이고 자신은 그 정답이 쓰여있는 지도까지 가지고 있는데 말이야
이들은 비록 천국에 있지만 스스로의 결정으로 자신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
혹시 우리도 알게 모르게 이들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명심하자
지옥이라는 개념은, 누군가 만들 때도 있지만
가끔은 자기 스스로가 만들 때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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