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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찌질한 고소 아재 이번엔 ABC트레킹-1 , 망설일 시간에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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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목 거만한거 보소.
무슨 설교하듯이 가라 마라하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소리임다.

10월 일본 북알프스 종주를 하면서 3000미터 산들을 보면서 
알수 없는 그리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11월 수영장가기 위해서 버스정류장에 서있는데,
내 뒤로 불어오는 찬바람에서 뜬금없는 네팔의 향기를 느꼈다. 



마음의 소리 : 
미쳤나~~~  다시는 안간다고 햇잖아!!!
정신차려!!!!
그 고통을 잊은거야.
EBC 사진 보고 다시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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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래 그때 힘들고, 죽을뻔하고,  위험하고 두렵고 
  짜릿하고, 웅장하고, 너무도 아름다웠어...

마 : 헐!!!! , 너 변태냐,  다시 네팔 간다면 성을 간다메!!!!

나 : (무슨 성으로 바꿔야 하나 여성??)

진정 작년에 떠나올때 다시는 안오겠다며
5루피짜리 돈도 다 없애고 왔던 네팔이다. 

이런 말이 있다. 
"네팔에 평생 한번도 안온 사람은 있었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
진짜 무서운 말이다. 

그렇게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네팔의 향수병으로 
다시 계획을 짯다.
본래 계획은 ABC 서킷이였다. 

휴가 승인을 11월에 받았는데, 
자꾸 자꾸 일이 생겨 미루고 미루다가
1월이 되었다. 
하던일 대충 마무리 짓고나니, 
소장님의 휴가 이야기가 나왔다. 

딱 2일만에 모든 배낭꾸리기를 완성하고 
(본래  트레킹을 위해 여러 장비들을 사모아놔서 ㅋㅋㅋ)
준비 된 계획표 들고 모니터앞에서 잠시 머뭇거린다. 

" 아~~ 이번에도 혼자네,  일정이 좀 빡빡한데, 다음에 할까 우얄까??"

잠시의 고민후 나에게 질문한다. 
마음 : "가고 싶냐?? 왜 ??"
나 :  보고 싶으니깐....
보고 싶은데 이유 잇겠나?
망설이는 시간조차 사치스럽다고 
느껴질 만큼 찰나의 결심으로 
네팔행 비행기 티켓의 구매버튼을 누른다. 
그래도 저번 보다는 진짜수월하게 짧은 시간 고민햇다. 

여긴 어디 ?? 인천공항.
에어차이나를 통해서 청두 경유로 카트만두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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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앉자서 옆에 앉으신 이쁜 여자분과 수다를 떨며
나름 들떠 있었다. 
나 비행기 타고 옆에 나랑 비슷한 연배의 이쁜 싱글  여성분 타신거 첨 ^^.
그렇게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전자기기끄라는 비행기 안내멘트가 나오기 직전,
갑자기 전화가 울린다. 

직원이 뭐랄텐데??
근데 누구지??  어머니!!!

전화를 받는다. 

전화기 넘어로 짧고 긴한숨뒤 들려오는 
어머니의 말씀
"외할머니 방금돌아가셨다."

92세이신 우리 외할머니 ,
연세가 있어 평소 안좋기는하셨지만
그냥 그런 정도였는데...

순간 넘 당황스러웠다 .
나 지금 비행기안!!!
이거 출발하면 나 할머니 마지막길 못 본다 .
어떻게 내려야 하지??
나의 여행은 ??
나의 일정은??

찰나의 순간,  모든 필름이 복합적으로 
머리속에서 움직였다. 
전화기를 끊음과 동시에 
단 몇초의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스튜디어스에게 갔다. 

여행상식으로 땅위라도 기체가 조금이라도  움직였을
경우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회항할수 없고, 
또한 회항절차도 전원 하차후 점검, 수화물 재상차, 승객 재탑승으로 절차가 복잡해서 
다른 승객에게 민폐를 끼칠수 있었다 .

보통 중국인 승무원들은 고참들을 제외하고는 
영어가 약하다. 
둘다 영어가 약한데 영어로 승무원 대화하면
혼선 생길듯 같아서  급히한국어 하는 승무원을  찾으니
승객중에 한분이  나서서 통역을 해주셨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내릴수 있는지 문의하고 회항이 필요하다면
청두가서 돌아오는편을 택하겠다고 이야기했더니 
첨에는  중국 승무원들이 안된다고 했다 .
그런데 그 뒤에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중국 승무원들이 분주하게 이야기 하는거 같더니 
나를 내려주겠다고 한다 

나중에 공항에서  에어차이나 한국직원에 들으니
다행히 기장님이 유도리를 발휘해서
30분 지연으로 다 처리하셨다고 한다. 

같은 동양권이라서 장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통한것인지는 몰라도 그분들 덕택에 비행기에서 내려,
조금 복잡한 출국취소 절차를 거치고 
여행 취소, 예약취소 연락등을 취했다. 

그리고 나서 수화물을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자있는데, 
짧은 순간에 몰아친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할머니의 죽음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내 마음에 도착했다 .

난 거의 한시간을 마라톤완주한 사람처럼 
멍허니 앉자있었다. 
잠시의 마른 눈물후 대구로 출발했다.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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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차이나 항공사 직원분들께 감사드리고
저때문 늦어지신 승객분들께 사과의 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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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힘들게 돌아간 대구.
외할머니의 장례식장에 도착하니
외삼촌과 이모들은 내가 해외 나가는 비행기에서 내려서 
왔다는 사실에 놀라면서도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시고,
그냥 놀러가지 하시는 반응...  뭥미!!!
이런 에어차이나 섭하게, 민폐남 타이틀달고 돌아왔는데 ㅠㅠ;

왜 이런 반응이냐면
할머님 연세가 92세이셔서 호상이고,
외손자는 별로 안 쳐주는 경상도 풍토때문이다. ㅋㅋㅋ

그래도 외손자 친손자중 실제적 서열 1위로서
나의 책무가 있다. 손님 맞이!!!
외삼촌과 이모님들이 열심히 상을 치루는 동안,
문상객를 위한 동생들 지휘는 나의 몫이다. 
엄니가 7남매 장녀라서 집안일있을 땐,
해외있는 형님대신 항상 지휘는 나의 몫이다. 

입관과 화장, 
할머님 가시는 마지막 길을 볼수 있었다. 
 
호상이다보니 3일상 장례후,
친지들과 인사후 
집으로 돌아와  장례의 피로속에
잠시 숨을 돌리고 나서 달력을 보면서 고민했다. 

줄어든 날짜, 
이미 진행중인 휴가일수,

다음에 갈까?? 
그리고 문득 나의 블로그문구가
기억났다. 
"다음이란 없다. "
그래 죽이되든 밥이되든 가자.

급히 플랜B , ABC+마르디 히말 계획서를 
꺼내서 일정을 검토해 본다 
줄어든 일정으로 소화 가능할거 같다 .

오케이!! 즉시 인터넷창을 켜고  내일출발하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
헐!!!!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은 비행기 티켓 발매가 안된다!!!!
내일 일요일!!!


뭐 이런 경우가 !!!

다시 잔머리굴림 신공을 발휘한다. 
"그래 미국사이트에서 구매하면 될거야."
구글링을 통해서 찾아낸 미국사이트를 통해서 에어차이나 비행기표를 
구매했다. 

그런데..... 이표는  환승호텔이 제공안된다. 컥...
"뭐 이런 젠장..."
비행기표를 판매하는 회사마다 그 표의 클래스가 다른듯~~~

아~~ 진짜  이러다 출발전에 뻗겠다. 

내 인내력이 바닥나기전에 부킹닷컴을 가동해서 
청두에서 무료픽업나오는 호텔을 찾아서 예약한다. 
청두에서 호텔(모텔)은 3만원근처다.
환승호텔 안되면 직접 예약하면 된다. 
다시 배낭을 챙기고, 공항리무진을 예약하고,
미끄러지듯.... 잠자리로 굴러간다 .

다시 인천 .
이번엔 지인들에게 연락도 안했다. 
나의 일부 지인들은 아예 내가 네팔에 간줄로 알고 있고,
장례때문에 컴백한걸 아는 지인들도 설마 다시 갈줄은
예상 못했기에 네팔 다시 간다고 하면 분명,
"네팔에 애인있냐"는 소리들을 듯해서 ㅠㅠ;

내가 다시 네팔행 비행기를 탄 것을 아는 지인은 
몇명없다. 

등산포럼지인이며 카트만두에 거주하는 제이님과 
한국에서 나 대신 일할 지인 ㅋㅋㅋ;;

어제밤 잠들기전  등산포럼 지인 제이님과 연락이 닿아서 
제이님이 카트만두공항에 마중나오시기로 ^^.

제이님과 마지막톡에서 생선을 드시고 싶다고 하던데
아무리 찾아봐도  늦은밤 생선 비슷한건 없다 .
하긴 나처럼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네팔가는 인간은 드문편이니...

인천공항에서 우연히 영접한 명란젖~~~;
혹시나 싫어하면 어떡하지 하는 잠시의 고민과 함께,
구매!!!
오지랖??  맞다. 그래도 해외 다녀보니
귀후비개 하나도 해외 거주인에게는 득템일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좋아하던 싫어하던 일단 갖고 가 본다. 
싫어하면 카트만두에서 내가 먹을거다. ㅋㅋㅋ

드디어 다시 인천공항 청두행 비행기안.
일단 전화기부터 끈다.  
모르는게 약이다. ^^

비행기가 뜬다. 
나 이번엔 진짜 가는 거야~~~~
네팔로!!!

 
P.S 설마 비행기 빽하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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