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땃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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땃쥐의 인생은 매순간이 삶과 죽음의 경계이다.
땃쥐들은 종에 따라 1분에 900~1,300번까지 심장이 진동하고 이로 인한 막대한 에너지 소모로 인해
쉴새 없이 무언가를 먹어야만 하는데다, 에너지 보충을 위해 채소/곡물은 별로 거들떠도 안보고 '고기'만을 섭취한다.
하지만 그런 무자비한 식욕과는 별개로 땃쥐는 시력이 정말 안좋다.
거의 장님과 다름없는 시력으로인해 땃쥐는 눈앞의 치명적인 맹독의 전갈이 있는지도 분간을 못한다.
전갈의 갑각은 검투사처럼 겹겹이 쌓여있어 빈틈이 없으면서도 자유자재로 뒤틀 수 있는 유연성이 있는데다
꼬리를 둘러싼 40여개의 근육덕에 전갈은 독침을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날릴 수 있다.
우리의 불쌍한 땃쥐는 늘 배고픈것도 서러운데 이제 꼼짝없이 죽어야 할 운명일까?
땃쥐는 독특하게도 음파탐지 감각 능력이 있다.
즉, 음파를 쏘아 주변 물체들에서 반사되어 돌아오는 것을 통해 또다른 시야를 제공받아 주변의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것.
땃쥐의 또 하나의 강점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반사신경과 민첩성이다.
전갈은 끝없이 양집게와 독침으로 땃쥐를 공격하지만 땃쥐는 실시간 음파탐지로 전갈의 움직임을 본능적으로 읽으며 모든 공격을 회피한다.
그러면서 역으로 오히려 전갈의 독침부근을 이빨로 갉아내며 너덜너덜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아무리 공격을 날려도 실패하는 전갈은 점차 지쳐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틈을 노려
땃쥐는 전갈의 꼬리를 물어 뒤집어버린다.
그리고 땃쥐는 언제나 그렇듯 사냥감을 끌고가 죽이지 않고 '산채로' 천천히 뜯어먹는다.
"돈 땃쥐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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