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nection failed2(Search): SQLSTATE[HY000] [2002] Connection refused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뿌듯한 하루입니다 > 유머/드립 | 토렌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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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뿌듯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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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가 회사를 안다니신지  3년이 되었습니다

40년 넘게 건축일을 하셨고 건축관련 특급 자격증가지고 이곳저곳 취업하시면서 돈을 벌어오셨는데, 이젠 현장 다니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셔서 일을 그만두셨거든요.

 

회사일도 그만두시고 제 2의 인생을 즐기고 계셨는데 최근엔 밖으로 잘 안나가시더군요.

이유를 물어보니 놀러가면 돈을 많이 쓰게 되서 그 달 생활비가 빠듯해서 놀러갈 생각이 안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던 5년된 외제차도 1년전에 정리하셨고, 경차하나 사서 몰고 다니고 계시는데 경차도 잘나가고 좋다면서 허허 웃던 아버지의 모습에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지금 살고 계시는 아파트와 10년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아버지께 주신 시골에 작은 집 한채 있으셔서 말 그대로 "하우스 푸어"가 되셨죠.

지금은 주택연금 조건이 맞지 않아 연금 신청을 못하고 계시고 있고, 가끔 저녁에 부모님을 만나서 저녁을 같이 먹고 저희가 돈을 내면 그렇게 미안해하던 표정이 매일 같이 눈에 밟혔습니다.

 

제가 돈을 많이 버는건 아니어서 용돈을 한달에 100만원씩 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어제 밤에 와이프한테 부모님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거 같다고 하니 와이프가 "그럼 제일 쉬운거부터 도와드려" 라고 하더군요.

 

"제일 쉬운게 뭔데?" 라고 물으니

"통신비랑 관리비 그리고 보험료 부터  내드리는게 맞지 않을까? 많이 부담스러워하실텐데...." 라고 말하더라구요.

 

와이프가 먼저 얘기를 꺼내주니 굉장히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내친김에 오늘 부모님이 내고 계시던 통신비 + 관리비 + 보험료를 제 카드에서 결제되는걸로 변경하였습니다.

 

30년동안 절 키우면서 내줬던 금액에 비하면 새발의 피 정도의 30만원 이지만 그렇게 고맙다면서 기뻐하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고 이렇게 뿌듯한 적이 있었는지....

 

제 월급이 30만원 줄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와이프에게 연락이 와서 "내년에 연봉 협상 잘해~" 라고 말해주더군요. 

그래서 "장인장모님도 해드리면 어때?" 라고 했더니....와이프가 "우리 아빠 일 그만두면 그때 생각해볼게~" 라고 말하더라구요. 

 

한달에 30만원 밖에 안되는 지원이지만 부모님이 근심걱정 없이 더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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