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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오늘 아파트 회장 잠시 만났는데, 근심이 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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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는 아파트에 동대표 회장하는 사람은 스스로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회복적 재생 활동가"? 이런 이름을 만들어서 사용합니다. 저도 얼마전에 알았는데 동대표 하면서 얻은 상식을 더해서 스스로 만든 역할인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생업과 별도로 만든 명함에 이렇게 적어서 다니더라고요.

 

스스로 주민 목소리 직접 듣는 역할을 못하면 권한 위임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면서 시간 될때마다 주민 만나서 이야기 듣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가 동대표로 최근에 가장 걱정이 뭐냐고 하니 경비원 고용 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그 소리 듣고 좀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이 대표가 16년도부터 동대표, 감사 하면서 경비원 복지 관련해서 역대급으로 신경쓰고 지원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거든요. 17년도에는 경비실 12개 동 전체에 에어컨 설치하고, 동절기 경비복도 최상급으로 교체해서 겨울 활동 지원하고, 때마다 편지 써서 경비원들과 소통해와서 경비 고용 관해서 고민이 있을까 했는데...

 

이야기 들어보니 걱정되기는 하겠더라고요. 결국 경비원 고용 방식 결정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정하게 되는데, 과거를 보면 현재 동대표 이전의 몇번인가는 늘 경비원 숫자 줄이려는 시도들이 있었거든요. 전문 용역 업체로 전환한다거나 몇개 초소를 통합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요.

 

이것이 좀 우스운 것이, 대부분 주민들은 큰 관심이 없거든요. 그런데 동대표만 되면 관리비 절감하는 것을 첫번째 성과목표로 여기게 되는 이유를 사실 잘 모르겠어요. 물론 관리비 절감되면 좋겠죠. 경비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찬성하는 분들도 분명히 상당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그렇지만 그런 것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지금 동대표 회장은 자신이 임기 하는 동안 같이 일하는 동대표분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어서 경비원을 감축하거나 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이후 다른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면, 분명히 이전과 같은 일들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워낙에 신문에서도 편파적으로 떠들어대니 큰 관심 없는 사람들은 최저임금 올라서 비용 크게 인상되는 줄 아는 주민도 있고,

 

현재는 고용안정지원금 등으로 임금인상에 대해서 일부 보존을 해주는 제도도 있지만 몇년 뒤 제도가 정착되고, 정권이 바뀌어서 지원대책이 없어지면 그 여파를 한번에 안아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사람 수 줄여서 비용절감하자는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없어서 고민을 하더군요.

 

그때는 본인은 임기 끝난뒤일텐데 무슨 걱정을 하는가 물었더니,

 

자신 입장에서는 경비 업무하는 분들도 마을의 주민이고 선후배고 동행하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특히나 몇년전에 에어컨 설치 전후로 경비원 가족에게 받았던 편지가 마음에 크게 남아 있다고 하더군요. 과거에는 단지에서 일하는 경비원 한사람만 보았지만, 그때 이후로는 경비일을 하는 그 분과 생계를 공유하고 있는 가족들이 보인다고요.

 

이 분들과 생계를 같이 공유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단지내에서의 경비원 일자리가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되도록 만들기 위한 고민이 최근에 가장 큰 고민이라는 말에 새삼 새롭게 느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아직 세상에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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