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이 정의하는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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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의 거장인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대담집인 ‘히치콕과의 대화’ 내용 중>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방에 들어갑니다.
갑자기 폭탄이 터져 네 사람 모두 뼈도 못 추리게 됩니다.
이럴 경우 관객은 단지 놀랄(surprise) 뿐이죠.
그러나 나는 네 사람이 포커를 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한 남자가 포커판이 벌어지는 탁자 밑에 폭탄을 장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네 사람은 의자에 앉아 포커를 하고 시한폭탄의 초침은 폭발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똑같은 무의미한 대화도 관객의 주의를 끌 수 있는 것이죠.
관객은 ‘지금 사소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야. 조금 있으면 폭탄이 터질 거란 말이야!’ 라고 외치고 싶은 심정이 되니까요.
폭탄이 터지기 직전 게임이 끝나고 일어서려는데 그중 한 사람이 말하죠.
"차나 한잔하지."
바로 이 순간 관객의 조바심은 폭발 직전이 됩니다.
이때 느끼는 감정이 서스펜스라는 겁니다."
짧고 굵은 이야기로 장르를 설명해 내는 것부터 역시 거장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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