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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정권의 민간인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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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초기 학살당한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소재로 한 <레드 툼>(Red Tomb. 부제 빨갱이 무덤)이 오는 7월 9일 전국 12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 레드 툼>은 1950년 한국전쟁 초기 이승만 정권에 의해 예비검속에 이어 집단학살 당한 국민보도연맹 민간인 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승만 정권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전향한 사회주의자들 관리하기 위해 만든 ‘시국대응전선 사상보국연맹’이란 단체를 모방해서 ‘국민보도연맹’ 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을 각 지역별로 모아 자유주의자로 사상교육을 시키다가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인민군에 부역하거나 동조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예비검속하고 불법적으로 산과 바다에서 집단 학살했다.

피학살자들 속에는 항일독립운동가도 상당수 포함된 나타나고 있다.

당시 영문도 모른 채 부모형제를 잃은 유족들은 되레 빨갱이로 몰릴까 우려해서 자식에게조차 말하지 못하고 숨죽여 평생을 살아왔다.

1960년 4월 19혁명 직후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유해를 발굴하려는 유족들의 시도가 있었지만,
 196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당시 박정희 정권은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당시 전국유족회 회장과 간부들을 군사법정에 세우고, 용공분자로 몰아 사형을 언도하고, 유족들이 발굴한 유해와 수집한 자료들을 불태워버리는 소위 ‘분서갱유’라고 불리는 2차 가해를 저질렀다.

그 이후 이 사건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가 빨갱이로 치부되면서 이 사건은 역사 속에 묻히게 되었다.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공교육에서도 제대로 다루어진 적이 없고 역사를 전공하는 대학생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은폐되고 묻힌 현대사의 비극중 하나이기도 하다.

더구나 정확한 진상조사 조차 진행되지 않아 몇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는지 등 기초적인 사항도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학자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3만에서 많게는 43만 명이 희생당했다고 추정된다.

구 감독은 “10년 전 보도연맹 학살 사건을 취재하면서 평생 가슴 속에 한을 간직하고 살아온 유족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늦었지만 이제 그 약속을 지키려 한다”고 밝혔다.

또, “과거 민간인학살의 한축이었던 서북청년단이 재건위라는 명칭을 달고 현 시대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민간인학살의 역사가 더 이상 과거가 아니라 여전히 현실이라는 점에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국민보도연맹 사건은 그 수단과 방법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한민국이 탄생한지 고작 70년인데, 우리는 불과 60년 전의 역사도 모르면서 조선시대 이전의 역사를 배우고 있고, 다른 나라의 민간인 학살 사건인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이야기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이들 피학살자들에 대해 여전히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유해 발굴 작업은 노무현 정부 처음으로 진실화해위원회가 발족하면서
일부 진행되기는 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를 거치면서 중단되었고, 지금은 정부가 손을 뗀 상태에서 민간단체로 구성된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유해 공동조사단’에서 유해발굴을 하고 있다.

공동조사단은 지난해 2월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에서 1차 발굴을 하고, 올해 2월에는 대전시 산내면 골령골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진실화해위원회는 2006년부터 2010년에 걸쳐 전국 168개소를 매장 추정지로 파악하고 이 가운데 13개소에 대해 유해 발굴 작업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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