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코스를 다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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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계룡산 갑사코스 입니다. (10:20 출발~17:50 복귀)
차에서 내려오자 마자 매서운 바람이 저를 반깁니다.
한순간 기모 바지로 갈아 입을까 망설였는데
결과적 으론 갈아 입지 않길 잘했습니다.
날씨가 꾸리꾸리 한게 가는도중
비가 쏟아지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작년 늦여름에 전.. 운동화 신고 케엑 크에엑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겨우겨우 이 계단을 올라 왔었지요.
불쌍한 작년의 나여... 힘내시게!
작년에 이 코스를 오르면서 중간에 바위에 걸터 앉아 쉬고 있을 때
등 뒤에서 뱀이 스르륵 사라지는걸 보고 식겁 했었습니다.
뱀 매우 무셔요..
작년에 처음 갑사에 왔을때 금잔디 고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와 금잔디 깔려서 아름답겠다!' 라며 부푼 기대를 안고 낑낑대며 올라왔는데
금잔디는 개뿔!!
실망한 나머지 다리에 힘이 쫙 빠지더군요.
정오가 가까워 지면서 날씨가 좋아 집니다.
앉아서 한 햄버거 때리고 휴식을 취한 후 삼불봉 으로 향합니다.
이 길을 올라서서 삼불봉 목전에 다다르자
끝내주는 찬 바람을 만납니다.
여벌의 방풍, 보온옷 준비 안했으면 레리꼬~ 했을듯..
저번에 포기했던 삼불봉을 올라 갔습니다.
좁은 데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없어서 아쉽네요.
삼불봉 하산 도중에 아무런 안전장치에 되어 있지 않은,
위험해 보이는 바위 위에 학생들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있는걸 봤습니다.
그걸 보고 맞은편 에서 계단을 오르던 다른 또래 학생들이 한 말
'미쳤군 미쳤어..'
삼불봉 하산 후 관음봉 으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 모 산악회 일행과 같은 장소에서 쉬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심한 코맹맹이 소리로 리더로 보이는 사람에게
연신 '오빵~ 오빠앙~' 하는데
앞으론 완전방음 귀마개도 준비 해야 겠습니다.
관음봉 에서 살짝 내려와 연천봉 으로 향합니다.
이 곳은 바람도 거의 없고 포근해 지네요.
인적도 없어서 살짝 불안하지만 느긋하게 걸어 갑니다.
눈먼 돌에 맞지 않아서 정말 다행 입니다.
한적한 산행이 계속 이어 집니다.
연천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날씨는 좋고 주위는 조용해서 돗자리 펴 놓고 낮잠이 자고 싶어 집니다.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연천봉 에서 내려와 갑사로 향합니다.
내려오기전 등운암을 가봤는데 갠적으로 실망 했습니다.
이번 산행은 연천봉이 너무너무 맘에 들었습니다.
저녁 노을이 그렇게 일품 이라는데, 하산 후 집까지 장거리 운전해야
해서 아쉽게도 포기해야 했습니다.
다음 연천봉 오를땐 숙소 잡고 휴대용 랜턴 준비해서
노을을 기필코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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