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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자막] 코드 네임 콘돌.3 Days of the Condor.1975.H264.1080p-HDTV.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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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2 2017.01.21 23:30

본문


코드 네임 콘돌

원제: 3 Days of the Condor

감독: 시드니 폴락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클리프 로버트슨, 막스 폰 시도우

제작: 1975년 / 미국


주제

냉전 막바지였던 1975년, 영화는 함정에 빠진 CIA 자료조사요원의 고군분투를 통해 음모에 접근한다. 그리고 영화 속 주인공 터너가 느끼는 혼란은 관객의 혼란이 된다. 적은 소련의 첩보기관도, 중동의 군부도 아니었다. 조직을 위해서는 살인도 마다않는 조직 내의 조직, 그것은 극단적 애국주의에 휩싸인 미국 자신이다. 국가의 이익,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는 개인의 생명조차 쉽게 저버릴 수 있는 조직논리 속에 양심은 존중받지 못한다.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대립해온 조직과 양심의 문제는 패배와 승리를 거듭해 주고받아왔다. 조직의 가혹한 생리를 꺾은 양심의 승리는 ‘워터게이트 사건’ 같은 폭로의 순간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양심이 패배할 때는 ‘케네디 암살’의 경우처럼 사건 자체가 미궁 속에 갇힌다. 7명이 죽고 겨우 살아남은 터너에게 유럽으로의 도피를 권하는 주베르는 말한다. “누구의 편일 필요는 없다”. 그것은 조직 자체의 이익을 위해 돌아가는 거대조직의 생리를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터너(로버트 레드포드)의 마지막 얼굴에서 멈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둔중한 울림을 느꼈다면 그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중동의 석유시장을 노리는 CIA의 비밀작전이라는 영화적 장치는 석유를 둘러싼 미국과 중동의 역학관계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시사적이다. 이라크전을 두 번이나 치른 지금의 시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예언적인 작품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감상 포인트

제임스 그래디의 소설 ‘콘돌의 6일’을 각색한 이 영화는 6일의 긴 시간을 3일로 압축, 사건의 비밀을 좇는 남자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꽉 짜인 시나리오를 따라 진행되는 이야기가 흥미로우며 시대적 배경을 반영하는 아날로그적 설정들이 곳곳에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훈련된 요원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습득한 추리력과 노하우로 거대조직을 상대하는 주인공의 활약이 흥미진진하다. 만화책 ‘딕 트레이시’를 통해 얼음으로 만든 탄환의 단서를 찾는다거나 전화 공사 중인 현장에서 직원용 단말기를 훔쳐내 도청을 시도하는 장면은 주인공의 지적인 능력을 드러내는 장면. 그 외에도 당대로서는 첨단기술이겠으나 지금 보면 슬쩍 웃음이 나올 만한 위치추적장치 등이 흥미롭게 등장한다.

고뇌에 빠진 스파이가 된 로버트 레드포드와 그를 돕는 미녀 역할의 페이 더너웨이, 그리고 표정 없는 살인자를 연기하는 막스 폰 시도우의 연기는 영화에 묵직함을 더해준 요소.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 영화를 포함해 7편의 작품을 시드니 폴락 감독과 함께 했고, 시드니 폴락의 든든한 영화적 동지로도 알려져 있다. 지적인 연기에서 더 돋보이는 레드포드는 이듬해 만들어진 워터게이트 사건 소재 영화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알란 J. 파큘러 감독)에서도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기자로 출연했다.

조직의 함정에 빠진 남자가 자신을 둘러싼 음모에 접근해간다는 이 영화의 내용은 이후 수많은 첩보영화들을 통해 변주되었다. 최근에는 <본 얼티메이텀> 등의 작품에서 그 뿌리를 읽을 수 있다. 2011년 5월 타계한 시드니 폴락 감독의 9번째 장편 극영화로, 감독은 거리의 택시기사와 페이 더너웨이의 남자친구 목소리 역할로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1989년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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