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Jamie Blanks

IMDB평점:4.4/10

 

  이 영화 나만 괜찮았던 건가... 처음 보고 아쉬움 보다는 만족감이 컸던 슬래셔 호러물로 데쓰 신과 바디 카운트, 마지막 반전까지 나름 아귀가 맞는다고 생각한다. 딱 저 영화가 나왔을 시점을 기준으로 일명 'whodunit' 슬래셔 붐이 터졌는데, '스크림' 시리즈가 너무 독주하던 당시, 대안 격으로 찾게된 무수히 많은 졸작 쓰레기 슬래셔 물에 비하면 상당히 고급스러운 수준이다. 물론 메이저 사의 호러물로 유명 배우도 대거 등장하지만, 저 당시 배우들의 인지도만 높았을 뿐 스타성까지 겸비되던 때는 아니었다.

  어쨌거나 이야기는 발렌타인 데이로 거슬러 올라간다.(발렌타인 데이를 소재를 한 다른 슬래셔 작품처럼!) 네 명의 공주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못난이 남학생. 그를 발렌타인 데이 파트너로 선택해준 한 뚱보 소녀마저 결국 한 패거리였으며, 남학생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톡톡히 망신시킨다. 이 유치한 장난이 있고나서 시간은 꽤 흐르고, 공주 중 한 명이었던 의과대 여학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경찰들의 조사가 시작된다.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고 있으며, 공주들 중에서도 그나마 착했던 여자는 이를 계기로 친구들과 모이게 된다.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 된 뚱보 소녀를 비롯하여, 다양한 개성의 공주들이 모두 어른으로 성장해 있다. 하지만 살인은 다시 시작되고, 주인공과 그녀의 남자친구가 범인 물색에 나서지만......

  하지만 이 영화, 큰 약점이 있다. 살인마가 밝혀지는 과정 동안 너무 많은 단서들을 던져주기 때문에, 오히려 극의 몰입감을 방해한다고나 할까. 게다가 마지막 파티 장면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데쓰 신이 참 인상적이었다. 큐피트 데쓰 신을 기억하는가? 핫튜브 드릴 데쓰 신은? 돈 받으러 왔다가 괜히 죽는 여자 캐릭터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제이미 블랭크스는 분명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 관객들이 무엇이 원하는지 아는 것 같다. '캠퍼스 레전드' 시리즈 1편 역시 그의 작품이기 때문.

  연소자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