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자막] 천장지구.天若有情 A Moment Of Romance.1990.H264.1080p-HDTV.EBS
익명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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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4 12:10
본문
천장지구
원제: 天若有情
감독: 진목승
출연: 유덕화, 오천련, 오맹달
제작: 1990년 / 홍콩
감상 포인트: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루지 못할 사랑’의 키워드에 당시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은 홍콩의 무드가 녹아있는 작품이다. 부모 세대 또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삶의 목표도 꿈도 없는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안정된 삶을 꿈꾸지만 끝내 좌절되고 만다는 비애가 섞여있다. 국내에까지 유덕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명실상부하게 유덕화의 매력을 가장 도드라지게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천장지구>의 영향으로 유덕화의 오토바이, 청재킷, 찢어진 청바지 등이 크게 유행했음을 떠올려보자. 특히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빼입고 오토바이를 달리는 장면은 숱한 드라마와 예능 등에서 패러디를 했다.
주제:
제목인 ‘천장지구(天長地久)’는 ‘하늘과 땅만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버전의 제목이고 홍콩버전의 원제목은 ‘천약유정(天若有情)’이다. ‘천약유정’은 당나라 시인 이하의 시에서 따온 말로 ‘하늘에도 정이 있다면’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시인 이하는 27세로 요절했다. 요절의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이하의 요절이 시에 변치않을 아우라를 심은 것만은 분명하다. 덧붙이자면 대만에서의 개봉 제목은 ‘추몽인’, 꿈을 쫓는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개봉판 제목으로도 당시 각국에서 이 영화의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었는지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홍콩판 ‘로미오와 줄리엣’, 절절한 멜로드라마로 보았고, 홍콩에선 아화의 비극적인 삶과 사랑에 주목한 듯하다. 대만에서도 아화에게 포커스를 두었으나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한 젊은이의 표상에 더 관심을 보인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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